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시리즈의 29번째 영화이다. 기존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았던 학원, 추리 장르로 공식 제작사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본은 21기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 23기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 26기 '아뵤! 쿵후 보이즈 ~ 라면 대란~', 27기 '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를 집필했던 우에노 키미코이다.
궁극의 바보가 된 철수
천하제일 떡잎마을 학교, 일명 '천하떡잎학교'는 AI '스마티'가 통치하고 있는 엘리트 양성 사립 명문 학교이다. 철수가 이 학교에 가게 되어, 짱구와 친구들이 모두 함께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이곳에서 학생회장인 '은질주'의 안내를 따라 1주일 체험 입학을 하게 되었다. 떡잎마을 방범대 친구들은 함께 새로운 곳에서 지내게 된다는 사실에 기쁜 상황이다. 1주일이라는 체험 입학 기간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정식으로 입학하여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철수는 남몰래 모두 함께 입학하는 꿈을 품고 열심히 떡잎방범대 친구들과 힘을 합쳐서 생활하려고 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리 없는 우리의 짱구는 철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말썽을 부리고 철수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대형사고까지 친 짱구에게 화가 난 철수는 그날 밤 기숙사에서, 짱구와 크게 다투게 된다. 싸움 뒤에 남은 건 철수의 회의감뿐이였고, 절교 선언을 외치고 혼자 기숙사에서 뛰쳐나가게 된다. 그렇게 기숙사에서 뛰쳐 나간 이후로도 철수의 소식이 없자, 짱구와 친구들은 철수를 찾아 나선다. 학교를 이리저리 다 찾아보니 버려진 시계탑 꼭대기에서 엉덩이에 기묘한 물린 자국이 새겨진 채 쓰러져 있는 철수를 발견하게 된다. 다음날 아침, 철수는 기적적으로 눈을 떴지만, 지능이 없는 궁극의 바보가 되어버리고 만다. 철수를 바보로 만들어버린 범인을 찾기 위해 떡잎마을 방범대와 학생회장 은질주는 '떡잎마을 탐정 동아리'를 만들게 된다. 남은 체험 입학 기간 동안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 짱구와 철수의 우정은 극복하는지 그 뒷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알고 다시 보면 더 재미있는 포인트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한국 흥행 순위를 보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가 10위를 달성했다. 2023년 12월 17일 현재까지 기준으로 보아도, 역대 국내 개봉 짱구 극장판 관객 수 1위이다. 짱구와 떡잎방범대 친구들이 만든 탐정 동아리의 이름은 카스러브이다. 카스카베 탐정 클럽을 줄인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카스반(떨거지 반)을 사랑(러브)한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짱구는 열심히 생각을 하는 듯한 장면도 나오는데, 머리로 생각이 아닌 엉덩이를 엄청 열심히 움직이면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역대급으로 움직이는 짱구의 엉덩이를 볼 수 있다. 유리는 놀라운 추리력을 보여준다. 철수가 남긴 낙서는 도서관의 연필이었는데, 이는 흡덩귀가 학생들을 납치했던 장소가 철수가 발견된 시계탑이 아닌 도서관이었음을 드러내는 단서였다. 이런 단서를 보고, 흡덩귀의 정체와 직접 이어지는 단서를 찾아내기도 한다. 흡덩귀 사건 8인의 용의자에서 누가 용의자인지 추리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흡덩귀 사건 8인의 용의자는 학생회장 은질주, 천하떡잎학교 No.1 엘리트 유일등, 생물 부장 삼삼이, 이인자 호나비, 떨거지 반 33대 넘버원 반항기, 담임선생님 구석애, 학원장 장딴지, 인공지능 스마티이다.
좋은 메시지와 주제의식
언제나 짱구 극장판에서 우리가 맛볼 수 있었던 현재 사회의 문제점이나, 풍자를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엘리트주의와 능력주의를 경계하고 있다. 다양한 이들의 재능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천하떡잎학교가 사실은 점수만으로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대게 정식을 먹고, 좋은 대우를 받는 반면에 점수가 낮은 이들은 급식을 먹지도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을 점수만으로 계급으로 나누고 차별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스마티는 가진 자는 더 가질 뿐이라 외치며 비겁한 방법을 일삼고, 철수 또한 힘 있는 자가 이긴다며 좋은 결과와 성적을 위해서 비겁하고 불공정한 방법에 대하여 묵인하게 된다. 달리기라는 평등한 시합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스마티와 철수는 로봇 옷을 입고 달리고, 드론들을 이용하여 방해 공작을 펼치는 등 실제로는 평등한 시합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회의 평등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영원히 함께할 것만 같았던 떡잎방범대 친구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철수의 모습을 통해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것 없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고민까지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인 풍자를 볼 수 있지만, 그것뿐이 아닌 감동적인 요소들이 많이 나와서, 눈물을 많이 자아낸 작품이다.